장애인 구강건강, 비장애인比 취약…어린이 절반 유치에 충치 경험

장애인 구강건강이 비장애인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세 장애인 어린이의 경우 절반이 유치에 충치를 경험해 비장애인에 비해 많았다. 성인의 경우에도 충치 유병률이 높았고 정신장애인에서 특히 비중이 컸다.

 

질병관리청은 1일 전국 등록장애인 19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장애인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첫 번째 국가 단위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조사라는데 의미가 있다.

 

◆조사대상자 64%, 유치(1~9세)에 충치 경험

 

조사 결과 유치(1~9세)의 경우 조사대상자 절반 이상(64.0%)이 충치를 경험했다. 1인 평균 경험한 유치 충치 개수는 3.2개였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같은 나이대 비장애인이 유치에 충치를 경험한 비율은 48.3%고, 1인 평균 경험한 유치 충치 개수는 1.9개였다. 장애인 어린이의 충치 경험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은 것이다.

 

영구치(10세 이상)의 경우 조사대상자 대다수(95.3%)가 충치를 경험했다. 장애유형별로는 정신장애가 97.4%로 가장 높았고 발달장애가 80.0%로 가장 낮았다. 현재 충치를 보유한 비율은 31.7%로 정신장애가 51.2%로 가장 높았고 외부기능 장애가 30.6%로 가장 낮았다. 1인 평균 경험한 충치 개수는 9.3개이며 장애유형별로는 정신장애가 11.4개로 가장 높았고, 발달장애가 5.0개로 가장 낮았다.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같은 나이대 비장애인이 충치를 경험한 비율은 90.4%로 장애인에 비해 소폭 낮았다. 현재 충치를 보유한 비율은 24.4%, 1인 평균 경험한 충치 개수는 7.3개였다.

 

10세 이상 장애인 중 보철물을 장착한 비율은 65.6%로 장애유형별로 보면 외부기능 장애가 73%로 가장 높고 발달장애가 12.9%로 가장 낮았다. 고정성 가공의치(치아 빠진 부위에 씌우는 인공치아)를 1개 이상 장착하고 있는 경우는 40.7%, 국소의치·총 의치를 장착하고 있는 경우는 24.9%였다.

 

◆하루 2번 칫솔질 42.8%…아침식사 후 가장 많아

 

구강 관리를 위한 칫솔질은 하루 2번이 42.8%로 가장 높았고 3회 이상은 35.0%로 나타났다. 칫솔질 시기는 아침식사 후(77.4%)가 가장 많았고 저녁식사 후(59.3%), 점심식사 후(36.1%) 순으로 나타났다. 잠자기 전 칫솔질 실천율은 32.5%로 비장애인 대비 낮았다.

 

비장애인의 경우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1세 이상)에 따르면 일일 칫솔질 횟수는 2.6회였고 칫솔질 실천율을 보면 아침 후(55%), 저녁 후(53.5%), 잠자기 전(53.4%), 점심 후(50.8%) 순이었다.

 

영구치에 충치 예방 효과가 높은 치아홈메우기를 시행한 1세 이상 장애인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장애유형별로는 발달장애가 20.8%로 가장 높았고 정신장애가 0.3%로 가장 낮았다. 치아홈메우기를 시행한 1인 평균 영구치 수는 0.09개였다. 발달장애가 0.75개로 가장 많았고, 정신장애가 0.01개로 가장 적었다.

 

치아홈메우기(치면열구전색, 실란트)는 치아의 씹는 면에 있는 좁고 깊은 틈을 메꿔 충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처치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1세 이상)에 따르면 비장애인의 치아홈메우기 시행 비율은 7.1%였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48.5%다. 장애유형별로는 발달장애가 52.5%로 가장 높았고 정신장애가 43.3%로 가장 낮았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1세 이상)에 따르면 비장애인이 최근 1년간 치과병·의원을 이용한 비율은 85.7%였다.

 

연구책임자인 김영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장애인의 구강건강은 비장애인에 비해 매우 취약한 수준이고 특히 정신장애에서 건강 불평등이 나타났음을 확인했다”며 “장애인의 치아우식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구강보건사업 증진과 장애인구강건강실태조사의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구강건강 관리행태는 향후 장애인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 요인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