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지구가 기후 변화의 ‘미지의 영역(uncharted waters)’에 들어섰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결합되면서 앞으로 더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21일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를 20.96℃로 집계했으며, EU 산하 해양관측기관인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도 같은 날 약 21℃로 분석했다.
이는 일일 해수면 온도가 2023년과 2024년 같은 달의 최고 기록을 넘어선 수치라고 유럽 관측기관들은 설명했다.
유럽 관측기관들은 이 같은 관측 결과에 대해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현재 태평양에서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의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를로 부온템포 C3S 소장은 “현재 수준의 해수면 온도에 엘니뇨까지 겹치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최고 수온 기록이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자 다시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마지막 엘니뇨 기간에도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매달 최고 기록을 반복적으로 경신했다.
엘니뇨는 지역에 따라 태풍과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가 더 오랫동안 따뜻한 상태를 유지될 뿐만 아니라 태풍 형성에 필요한 에너지와 수증기를 더 많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영국남극조사단 소속 해양학자 마이클 메러디스는 6월 해수면 온도 기록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엘니뇨 현상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지구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은 아니지만, 앞으로 상황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러디스는 “장기적인 온난화 추세와 단기적인 기후 변동이 맞물리면서 생태계 부담과 전 세계 기후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과 집중호우, 강한 태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