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많이 하면 연애 잘한다?…진화심리학 연구 결과 ‘눈길’

이른바 ‘뒷담화’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고, 평균 자녀 수도 많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흔히 부정적인 행동으로 여겨지는 가십이나 소문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는 배우자를 확보하고 사회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으로 기능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진화심리과학(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에는 폴란드 실레시아대 연구진이 성인 14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른 사람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 즉 ‘관계적 공격성(relational aggression)’ 수준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뒷이야기를 하거나 소문을 퍼뜨리는 행동, 특정 인물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려는 행위 등이 포함됐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7.8세였으며 성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픽사베이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현재 연애 여부와 생물학적 자녀 수를 비교 분석했다. 연령과 사회경제적 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도 함께 반영했다.

 

조사 결과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현재 연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수 역시 같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과 사회경제적 수준, 연애 여부 등을 고려한 뒤에도 관계적 공격성이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 자녀 수가 많았다.

 

현재 연애 중인 사람들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인에게 보이는 관계적 공격성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가 인간의 배우자 경쟁 방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체적인 충돌 대신 경쟁 상대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사회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전략이 연애와 배우자 선택 과정에서 일정한 이점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경쟁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배우자를 얻거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쳐 번식 성공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며, 가십이나 소문을 퍼뜨리는 행동이 연애나 출산을 직접 늘린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계적 공격성이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이라는 의미도 아니며, 진화적 관점에서 특정 행동의 기능을 살펴본 연구라는 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