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화면, 더 와이드하게?… 삼성 폴더블폰 ‘새 라인업’ 예고

8월 언팩 앞두고 티저 영상 공개

초콜릿 부러뜨린 장면 등 담겨
기존 비율 벗어난 새 형태 암시
폴드·플립 잇는 8세대 기대감
“칩플레이션, 라인업 카드로 대응”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Z 폴드와 갤럭시Z 플립에 이어 ‘와이드 폴드’ 출시로 폴더블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폴더블폰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해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경험의 폭도 확장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방침이다. 특히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으로 폴더블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상품성 강화 차원에서 ‘라인업 다양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일 글로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8세대 폴더블폰 방향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길쭉한 초콜릿을 부러뜨리거나 스티커 사진을 찢는 장면이 담겼다. 기존 폴더블폰의 비율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율과 형태의 폴더블폰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보다 가로가 보다 넓어진 화면 비율의 와이드 폴드 형태의 새 폴더블폰이 라인업에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1일 공개한 ‘8세대 갤럭시 폴더블폰 라인업’ 티저 영상의 한 장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와이드 폴드’의 출시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22일 영국에서 예정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에서 “폴드의 성능을 한층 강화하고, 플립의 독창적인 사용성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 넓고, 더 자연스러우며, 더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 갤럭시Z 플립을 중심으로 폴더블 라인업을 운영해 왔다. 갤럭시Z 폴드는 대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과 생산성을, 갤럭시Z 플립은 휴대성과 사용성을 앞세운 제품이다. 특히 이번 와이드 폴드를 통한 라인업 확대는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불어닥친 ‘칩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상승으로 PC 등 하드웨어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맥북 가격을 100∼300달러, 아이패드 가격을 100∼200달러 더 올렸고, 9월 출시될 아이폰 18시리즈의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그동안 막대한 구매력을 토대로 메모리 공급사들로부터 낮은 가격에 메모리를 납품받아 왔지만 빅테크들이 장기 계약과 대규모 선급금을 앞세워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을 선점하자, 애플이 후순위로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메모리 가격 폭등에 대해 “100년 만의 홍수”라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폭발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혜택을 DS(반도체)부문이 받는 사이,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을 하는 DX(완제품) 부문은 원가상승이라는 청구서를 받아든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용량·고성능의 모델을 통해 가격상승에 맞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칩플레이션으로 시작된 위기로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도 본격화할 것 같다”며 “결국 제조원가 상승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 (삼성전자로서는) 라인업 및 기술강화를 통해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