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살예방 ‘109’ 상담사 전원 무기계약직

고용 불안정… 2025년 퇴사율 15%
정부, 李대통령 지시에 확충 계획
“양질 서비스 위해 처우 개선돼야”

우울감 등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원 전원이 무기계약직 형태로 고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담사들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라도 고용 안정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 대교에 설치된 '한 번만 더' 동상 모습. 연합뉴스

1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자살예방상담전화(109)에서 일하는 102명의 상담 인력 고용형태는 전원 무기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예방상담전화(109)는 우울감 등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자살예방 통합 상담 번호다.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실무 운영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맡는 구조다.

상담원의 퇴사율도 높은 편이다.



올해 4월 기준 6명이 퇴사했고, 지난해에는 104명 중 16명이 그만둬 퇴사율이 15%에 달한다. 스트레스 수준도 높아 직장 내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상담원 수만 올해 92명이다.

상담원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다. 노동계에서는 이러한 고용형태가 전문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상담원처럼 여성이 집중되는 직종이 사회적 저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고용형태·임금 수준 등이 열악해진다고도 강조했다.

 

곽경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무기계약직이긴 하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라 사직자가 계속 발생해 숙련도에 문제가 생긴다”며 “일을 하면서 감정 소모가 많아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면 남은 사람의 업무가 늘어나 힘들어서 다시 그만두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2026년 4월 기준 자살예방상담전화(109)에서 일하는 102명의 상담 인력 고용형태는 전원 무기계약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자살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호 고려대 노동안전복지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의 업무 만족도·효율성은 낮은 편”이라며 “이용자에게 안정적·질 높은 서비스를 하려면 노동자의 고용·임금·복지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5월 국무회의에서 자살예방상담전화 상담 인력이 예산 문제로 정원 120명에 못 미치는 103명 수준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최소 (정원의) 100%로 확 늘려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고 복지부는 인력 확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