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30 이탈’에 자성 목소리… “청년들 보수화 착각 바로잡아야”

“與, 기득권인데 부정… 인식 바꿔야
구호 아닌 해법으로 신뢰 회복 필요”
“민주당은 기득권인데, 우리는 여전히 그걸 부정하고 있습니다.”(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로부터 외면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당의 현실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이 더 이상 기득권에 맞서는 도전자 세력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진 주류 정치세력임을 인정하고, 청년층을 향해서도 구호가 아닌 유능함과 구체적 해법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가야 할 길’ 토론회 축사에서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는 사회의 일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그것을 소화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기득권인데, 우리는 여전히 그걸 부정하고 있다”며 당의 자기 인식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남인순 국회부의장, 한 정책위의장, 김한규 원내정책수석, 박주민·이주희 의원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청년층 이탈 문제가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민주당이 2030세대의 이탈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채 같은 논의를 반복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원내정책수석은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지고 나서도 지금과 같은 주제로 회의를 하고 토론회도 했는데,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5년이 지났다”고 지적했다.

 

발제에 나선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는 민주당이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청년 유권자 블록과 청년 정치인들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 점, 청년 유권자가 단순히 보수화되고 있다고 보는 인식 등을 대표적인 착각으로 제시했다.

 

안 교수는 “반극우 정치연합 및 청년 유권자의 중요성에 대한 무관심 등 민주당의 뿌리 깊은 착각을 근본적으로 교정하지 않은 한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예정”이라며 “미래를 주도할 청년 유권자 세력과 강하게 결합하지 않는 진보를 진보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쓴소리를 던졌다.

 

당내 2030세대 정치인인 김형남 전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미 ‘젊은 사람이 어쩌다 민주당을 지지하게 되었을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소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2030세대의 신뢰를 잃고 있는 이유는 시대가 바뀌어 가는 데 분명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