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아한 자태의 여성이 홀로 서 있다. 세련된 붓질과 은은한 채색으로 맵시 있게 묘사된 여성은 수줍은 듯 비스듬히 고개를 돌리고 있다. 짧은 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은 조선 후기 여성의 옷차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살짝 들린 버선코와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은 그림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한 손에 마노 노리개를 쥐고 옷고름을 풀어 노리개를 매는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은 주인공의 신분과 화가와의 관계를 상상하게 한다. 신윤복의 대표작이자 보물로 지정된 ‘미인도’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미인도’ 상설 전시 공간인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을 전시실3에서 7일 최초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미인도’는 그간 높은 명성에도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전후 일정 기간만 공개해 관람객들의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에 전용 상설 전시 공간이 마련되면서 관람객들은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미인도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미술관 측은 미인도실을 아늑하고 작은 방 형태로 조성해 관람객이 마치 사적인 공간에서 작품과 방해받지 않고 깊이 있게 교감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세계적인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WGNB’가 설계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번 상설전시를 계기로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대표작인 ‘모나리자’처럼, ‘미인도’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핵심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인건 관장은 "신윤복의 '미인도'는 진경시대 조선 여인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담아낸 우리 미술사의 독보적 걸작"이라면서 "관람객들이 언제든 미인도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