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교육의 사령탑을 맡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1일 공식 취임했다. 교실 붕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스마트폰을 학교 일과에서 걷어내고,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교육 대전환’의 첫발을 뗐다.
안 신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수원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별관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교육 대전환 선포식’을 겸한 취임식을 열었다.
일선 현장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수업을 마친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 취임식 시간은 오후 늦게로 조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정책을 펼쳐달라”고 당부했고, 오전에 출범식을 마친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참석해 “교육과 행정은 하나다. 민선 9기의 가치를 교육과 함께 펼치며 교권 보호와 존중에 힘을 보태겠다”고 축하했다.
◆‘1호 결재’ 폰 프리 스쿨…일방 통제 탈피한 교육적 접근
안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집무실로 첫 출근해 민선 6기 1호 결재 문서인 ‘폰 OFF & LAS(문해력·예술·체육) 폰 프리 스쿨 추진 계획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폰 프리 스쿨은 교내 스마트폰 과몰입이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와 집중력 붕괴, 정신건강 악화로 직결된다는 진단 아래 이를 차단하는 정책이다. 청소년 정신건강의 해악을 경고한 미국 조너슨 하이트 교수의 저서 ‘불안세대’가 이론적 뼈대다.
이 정책은 단순히 수업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수거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등교부터 하교까지 일과 전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특히 학교가 일방적으로 대못을 박는 규제가 아니라 학생자치회와 학부모, 교사가 민주적 토론을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움직인다.
스마트폰을 끈 시간은 독서·문해력(Literacy), 문화예술(Arte), 스포츠(Sports) 활동을 뜻하는 ‘LAS 교육’으로 촘촘히 채워 나갈 방침이다.
안 교육감은 결재 직후 실행력을 담보할 ‘폰 프리 스쿨 추진단’을 구성하고 전문가 4인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상임 단장에는 인수위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이건 전 세마고 교장이 임명됐으며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과 전문의, 최승일 전 화성고 교장, 조현미 새솔동학부모회장이 공동단장으로 합류했다.
학부모 대표인 조 공동단장은 “실제 새솔동 중학교에서 폰프리를 시행한 뒤 학교폭력이 48건에서 21건으로 반토막이 났다”며 정책 확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진단은 6일 안양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군 공론화 투어에 돌입한다.
◆‘교사들의 방패’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등 5대 과제 명시
스마트폰 퇴출과 더불어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5대 핵심 과제의 청사진도 구체화됐다. 안 교육감은 가장 뜨거운 현안인 교권 수호와 관련해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감 직속의 ‘교육활동보호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무분별한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로부터 일선 교사들을 지켜내는 든든한 법적·제도적 방패막이를 교육청 차원에서 가동하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LAS 경기형 문예체 교육을 통한 전인적 인성 함양 △‘지역추천 교육장 공모제’ 시행을 통한 일선 교육자치 완성 △교육행정과 일반 자치행정의 칸막이를 허무는 ‘벽깨기 교육’ 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안 교육감은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實事求에)’ 정신을 기준으로 삼아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 대수술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이들의 등교가 설레고, 선생님들의 교권이 당당히 살아 숨 쉬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임기를 마치는 날 도민들로부터 경기 교육이 기적처럼 달라졌다는 진심 어린 칭찬을 받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