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고발 사건이 서울경찰청으로 이송된 가운데 2년 전 고발 당시 빠졌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시민단체 추가 고발로 고발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홍 감독 등을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순환 서민위사무총장은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전술∙무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았으면서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홍 감독은 2년 전 서민위가 정 회장과 이 이사를 고발할 당시엔 피고발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 사무총장은 “당시에도 고발하려고 했지만, 감사 결과가 나오면 홍 감독 스스로 물러날 줄 알았다. 그렇게 되지 않아 공동정범으로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과거엔 축협에 부적절한 행위가 있어도 넘어갔지만, 지금 축협은 정부에서 연간 300억원씩 국민 혈세로 예산을 지원받는 단체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 때도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돈이 지급된다면 이는 명백한 배임”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 2024년 정 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넘어갔는데 고발인인 나도 모르고 있었다. 실무자들은 열심히 수사했지만 지휘부 등 상부에서 틀어막았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종로경찰서에서 맡아왔던 정 회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 8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서민위 등 시민들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 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김 사무총장은 “금융범죄수사대에서 맡는다면 시간을 얼마나 끌지 모르고, 핑계를 댈 것”이라며 “수사관계 내용은 이미 전부 정리돼 있다. 이대로 국회에서 특검을 꾸린다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의 의문점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