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 지원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포장지 한 팩에 중형 생리대가 2개씩 들어있고 수동 지급기의 경우 하단에 있는 배출구에 손을 넣어 꺼내 쓸 수 있다.
성평등가족부는 6일부터 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 지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지역은 서울 광진구·은평구, 경기 광명시·수원시, 충남 서천군, 대전 중구, 전북 정읍시, 전남 목포시, 광주 북구, 경북 구미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12개 지방정부다.
주민센터와 도서관, 청소년시설 등 접근성이 높은 공공시설 총 500여 곳을 중심으로 생리대와 지급기를 비치하고, 시설별 준비가 완료되는 곳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팩에 중형 생리대 2개…‘무향’ 기준 추가
성평등부 또는 해당 지방정부 홈페이지에서 공공생리대 이용 가능 시설을 확인한 뒤, 해당 시설에 설치된 지급기를 통해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다.
한팩에 중형 생리대 2개가 들어있고 겉면에 ‘공공생리대’, ‘모두의 생리대’라고 써있다. 깨끗한나라에서 제작을 맡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다.
조민경 성평등부 성평등정책관은 “여성단체·지자체 등과 논의해 수요를 반영했다”며 “그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허가기준에서 더 나아가 ‘무향’까지 추가해 안전 규격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연내 생리대 제공 예상 수량은 총 650만팩(1300만 개, 1팩 2개입)으로 시범 지역의 여성 인구가 월 1팩(낱개 2개)을 이용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12개 지역별 수량은 대상 인구수에 비례해 편성됐다. 조 정책관은 “올해는 시범사업인 만큼 다양한 지역·시설 유형에서 운영해 보고 실제 이용량을 분석해 향후 적정 배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팩에 중형 생리대 2개…‘무향’ 기준 추가
수동 지급기와 자동 지급기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동 지급기 300대와 자동 지급기 400대, 총 70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수동 지급기는 크기가 작아 여자 화장실 내에 설치할 예정이고, 자동 지급기의 경우 공공이용장소에 비치한다.
수동지급기는 별도의 장치 없이 하단에 있는 배출구에 손을 넣어 생리대를 꺼내 사용하면 된다. 자동 지급기는 전원공급 장치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췄다. 이용자가 기기 전면의 ‘받기’ 버튼을 누르면 생리대가 지급된다. 생리대 재고와 적정 이용 현황을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동 지급기는 연속 이용 시 20초의 간격을 둬 필요한 만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정책관은 “중고거래 되지 않도록 당근마켓(중고거래 플랫폼)에 거래제한품목으로 요청해둔 상태”라며 “시각장애인 등 이용자의 접근성을 고려해 음성, 점자 안내 기능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급기 제작업체 고정원 대표는 “40년 동안 사업을 해오며 처음으로 국가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단순히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정책의 한 축을 함께 만든다는 마음으로 지급기의 구조와 사용 편의성, 내구성, 현장 설치 여건을 함께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모두의 생리대’는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편의 서비스로 설계됐다. 저소득층 대상 위생용품 지원사업과는 별개로,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누구나 갑작스러운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조 정책관은 “여성의 월경권·건강권 차원에서 생리대가 인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리대 용어 자체를 금기시하거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더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공공생리대 시범사업은 여성 건강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리대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범 운영 과정에서 이용자의 의견과 현장 운영 상황을 면밀히 살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