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향한 폭주… 진정한 해피엔딩일까

영화 ‘마티 슈프림’ 사프디 감독
탁구 천재의 집착과 광기 그려
“티모테 샬라메 순수성에 캐스팅”
“‘마티 슈프림’의 결말을 보며 관객들이 이것이 과연 해피엔딩인지 질문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영화 ‘마티 슈프림’(1일 개봉)을 연출한 조시 사프디(42·사진) 감독은 2일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 혼란이 교차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잘 알려진 미국 감독이다. 형 베니 사프디와 함께 ‘굿 타임’, ‘언컷 젬스’ 등을 공동 연출해 주목받았고, 이번 작품 ‘마티 슈프림’으로 첫 단독 연출에 나섰다. 이 작품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주요 부문 9개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마티 슈프림’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탁구 선수 마티 마우저(티모테 샬라메)의 성공 집착을 그린 영화다. 그는 마티를 “위대함과 무한함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이자 “자신의 재능과 운명을 절대적으로 믿으며 끝까지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메리칸 드림은 ‘누구든 노력하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약속이지만, 동시에 결코 닿을 수 없는 목표를 끝없이 쫓게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티는 성공을 위해 기꺼이 자기파괴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인물. 마냥 호감을 갖기 어려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 대해 사프디 감독은 “결함을 넘어 한 인간을 바라보려고 할 때 타인을 이해하게 되기도, 애정을 갖게 되기도 한다”며 “분명 옳지 않은 선택을 하는 인물인데도 왜 응원하게 되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인물의 어떤 면이 영감을 주는지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굉장히 쌉싸름하고 멜랑콜리한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꿈이 끝나면 또 다른 꿈이 시작된다”며 “엔딩을 보며 해피엔딩의 의미 자체를 다시 질문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티모테 샬라메는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사프디 감독은 샬라메에 대해 “책을 주면 일주일 만에 읽어오고, 대본이 완성되기 전에도 탁구 훈련을 시작할 정도로 연기에 대해 진지하고 집요한 면을 가진 배우”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