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인공지능(AI) 시대 늘어나는 전기 수요에 맞춰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운영 과정에 용수 배분을 효율적으로 이뤄내겠다고 재차 밝혔다.
김 장관은 2일 경기도 과천에서 진행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명사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장관은 강연에서 “현재 4차 산업혁명 수준을 뛰어넘어 ‘AI 혁명 시대’로 가고 있다. 그로 인해 ‘전기 국가’라고 하는 담론까지 새로 생겼다”며 “AI 혁명 시대를 구동하려면 전기 없이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AI 팩토리, AI 데이터센터 그리고 인간을 닮은 로봇(휴머노이드)을 만드는 시대로 넘어간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뿐 아니라 광주에도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차 두 기업이 광주(와 서남권)에 반도체 팹을 몇 개나 지을 것 같냐”며 “현재는 4개 짓겠다고 했는데, 4개가 끝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새롭게 지어질 반도체 공장과 AI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려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전은 사고가 나면 위험한 건 맞다. 그런데 잘 관리하면 24시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재생에너지는 치명적인 사고가 날 일이 없고 설치한 후로는 돈이 안 들지만 비가 오거나 바람이 안 불면 가동이 어려운 장단점이 각각 있다”며 “이 두 가지 전력원을 잘 살리면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와 가뭄이 빈번해지는 상황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자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행정안전부 소속 한 직원은 “광주의 어느 곳에 산업단지를 크게 만들더라도 기후위기 등으로 큰 비가 왔을 때 (시민 안전과 생활기반 등을) 잘 지키려면 댐이나 수자원을 통한 발전 등이 필요한데 관련해 복안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기후부가 옛날에는 물만 담당하다가 최근에는 에너지도 담당을 하게 되어서 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이 요즘 콜라보(협업)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소위 물의 효율적 자원 배분이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해왔는데 기관 통합까진 아니더라도 내용적으로 통합을 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물 관리가 중요한데 호남권·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65만t과 150만t 정도의 물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댐, 하수 종말 처리장을 통해 쓸 수 있는 물 등을 다 합하면 해볼 만하다”며 “광주의 반도체 산단 조성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