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을 거듭하던 국내 보험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본격적인 재편 국면에 진입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사와 장기운용 자산을 확보하려는 금융사가 잇따라 인수전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최종 주인은 향후 원매자들이 부담해야 할 자본 확충 부담과 건전성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보험업계 인수합병의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대형 금융사들의 참여로 구체화하고 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8월 공개 매각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증권지주 양강 구도
◆예별손보·KDB생명도 매각 속도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매각 역시 지난달 마감한 본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 흥국화재, OK금융그룹,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4개사가 참여해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 4월 본입찰 당시 한국투자금융지주만 홀로 응찰해 유찰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열기가 한층 달라진 분위기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성사를 위해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책을 제시하고, 기존보다 낮아진 몸값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예별손보 매각의 핵심 변수는 원매자들이 요청하는 정부 지원금의 규모다. 원매자가 낮은 지원금을 써낼수록 예금보험공사의 재정 부담이 줄어들고, 반대로 원매자 본인이 직접 투입해야 할 인수 자금은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대부업 이미지 쇄신을 노리는 OK금융그룹이 가장 보수적인 정부 지원금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번이 일곱 번째 시도인 KDB생명의 매각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흥국생명,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5곳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현재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진 인터뷰(MP)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보험사 매각을 두고 “강화되는 자본 규제 속에서 무리한 인수는 재무건전성 악화를 부를 수 있다”며 “원매자의 지원금 규모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최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