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애초 일정보다 2년 정도 늦어진 KDDX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해군 함정에 적용될 첨단 기술 국산화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2일 공시했다. 사업을 발주한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11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KDDX 제안서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통지했다. 평가 점수는 한화오션이 약 0.59점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받은 1.2점의 보안 감점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KDDX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적용 대상이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의신청을 했지만, 방위사업청은 전날 기각했다. 방사청은 한화오션과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다음달 말쯤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개념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차세대 구축함 핵심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0월 자체 설계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이 국제 선급기관인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는 실제 건조에 앞서 설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그간 축적한 함정 설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