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키 잡은 한화오션… 해군력 강화 속도

방사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7.8조 한국형 차기 구축함사업
0.59점 차이, HD현대重 눌러
2년 표류 사업, 본궤도에 진입
선도함 2032년 말 인도될 전망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업체 간 경쟁 과열로 애초 일정보다 2년 정도 늦어진 KDDX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해군 함정에 적용될 첨단 기술 국산화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오션이 제시한 신형 구축함 이미지.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2일 공시했다. 사업을 발주한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11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KDDX 제안서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통지했다. 평가 점수는 한화오션이 약 0.59점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받은 1.2점의 보안 감점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KDDX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적용 대상이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의신청을 했지만, 방위사업청은 전날 기각했다. 방사청은 한화오션과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다음달 말쯤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와 협상에 성실히 임해 사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개념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차세대 구축함 핵심 기술을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0월 자체 설계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이 국제 선급기관인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는 실제 건조에 앞서 설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그간 축적한 함정 설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계획이다.



건조 능력 등의 문제로 6척의 건조를 두 업체가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해군 세종·정조대왕급 이지스함 건조에서처럼 선도함 제작을 맡는 업체가 사실상 주도권을 갖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오션이 첨단 함정 건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KDDX는 7조8000억원을 투입해 7000t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업이 2년 정도 늦어졌다.

KDDX 선도함은 상세설계를 거쳐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상세설계가 마무리되면 2028년 말부터 나머지 후속함 5척에 대한 발주를 시작해 2036년까지 모든 후속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DX가 전력화되면 다기능레이더를 포함한 첨단 기술 국산화와 더불어 영해 수호에 필요한 해군력 강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