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유권자들이 실제 기표한 원본 투표지 전량이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개표소였던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진 시위로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로 이송하지 못한 것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와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의 국조특위 현장조사 보고 등을 종합하면, 핸드볼경기장 대관사무실 제1공간에 남아 있는 투표지 보관상자 428~434박스는 송파구 유권자가 실제 기표한 전체 투표지를 담은 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잠실7동 투표지도 포함됐다.
같은 장소에는 선거 절차를 기록한 문서도 함께 보관돼 있었다. 투표록 104부와 사전투표록 27부, 개표상황표 460부, 각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넘긴 투표함·투표관계 서류 인계서 146부 등이었다. 거소투표 등 접수 및 반송처리대장, 잘못 투입·구분된 투표지 봉투 보관 상자 등도 남아 있었다.
잠실7동 제1·2투표소 투표함 4개도 같은 공간에 있었다. 또 이들 투표소와 관련된 선거관계서류 보관상자에는 잔여투표용지, 일련번호지, 선거인명부(색인부 포함), 잔여 서식 반납봉투, 잔여 물품 보관봉투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 집기류가 보관된 제2공간에는 투표지분류기 3대, 심사계수기 3대, 개표보고용 노트북 5대, 빈 박스(선거관계서류, 투표지 포장 박스 등), 기타 개표 관련 비품들(바구니, 사무용품 등), 폐쇄회로(CC)TV 6대 등 임차물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춘생 의원은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투표지 보관상자 등 투개표 물품이 선관위로 이송되지 못한 것은 문제”라며 “오늘 국조특위 현장조사를 통해 개표소 진입이 가능하게 된 만큼 이제라도 선관위와 경찰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