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내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채 대여 원내투쟁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 처리한 데 맞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당내 징계 문제 등 내부 현안부터 정리해야 대여투쟁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하반기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향후 대여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서 11개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가져간 민주당의 1차 원 구성에 동의할 수 없다”며 “향후에도 원 구성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는 분명한 투쟁방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의총에서) 이번에는 야당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민주당에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으면 상임위 운영에 협조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일각에선 대여투쟁에 앞서 장 대표 체제와 자당 의원 징계 문제 등 내부 현안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당권파인 초선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내 개혁이 대여투쟁의 첫 번째 조건”이라며 “개혁이 선행되지 않으면, 대여투쟁을 한다 해도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개혁과 대여투쟁이 같이 이뤄졌을 때 많은 국민께서 국민의힘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