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돈 너무 썼나?”…메타발 쇼크, 삼전 9%·하이닉스 14%↓

반도체 투톱, 외국인 매도에 동반 급락
삼성 28만6000원·하닉 218만7000원
SK하이닉스 글로벌 시총 14위→16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일 각각 9%, 14% 넘게 급락했다.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미국 반도체주 매도로 번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까지 충격을 받았다.

 

2일 삼성전자는 9.06% 내린 28만6000원, SK하이닉스는 14.57% 급락한 2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06% 내린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37만4500원보다 23.6% 낮다.

 

이날 삼성전자는 7.79% 내린 29만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28만1500원까지 밀리며 30만원선에 이어 29만원선도 내줬다.

 

SK하이닉스는 낙폭이 더 컸다. 전장보다 14.57% 떨어진 218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98만7000원과 비교하면 26.8% 빠졌다.

 

SK하이닉스는 8.16% 하락한 235만1000원으로 출발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장중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20일(-14.91%) 이후 17년7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매도 창구 상위권에는 제이피모건과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는 골드만삭스가 자리했다.

 

외국인 매도도 두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1조6680억원, 삼성전자를 1조4765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에 올랐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1672조원대, SK하이닉스는 1558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총은 1조2090억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99억8000만달러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전날 14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밀렸다.

 

이 사이트가 집계한 주요 상장사 기준 국가별 시가총액에서도 한국은 3조7700억달러로 8위에 머물렀다. 대만은 4조2260억달러로 5위, 인도는 4조860억달러로 6위, 캐나다는 4조440억달러로 7위였다. 지난달 19일 한국은 같은 집계에서 5위였다.

 

급락의 진원지는 간밤 뉴욕증시였다. 메타가 AI 인프라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빅테크의 과잉 투자와 반도체 수요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마이크론은 10.57%, 샌디스크는 10.62% 떨어졌다. 인텔(-9.03%)과 AMD(-6.89%), 엔비디아(-1.25%)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27% 내려앉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메타가 AI 인프라로 구축한 잉여 컴퓨팅 자원을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빅테크의 과잉 투자 논란과 반도체 수요 피크아웃 우려가 자극됐다”고 분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22%, 0.66%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0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조82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6조2661억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진 물량을 받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인 만큼 이를 곧바로 AI 투자 축소나 메모리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며 “하루 주가 급락만으로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