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 1만원 넘었다”…노르웨이산 고등어 급등, 마트가 꺼낸 ‘칠레산’

노르웨이산 쿼터 2년 새 61.6% 급감
수입 염장고등어 한 손 가격 31.3% ↑
국산 비축 늘리고 칠레산으로 공급처 확대

한때 대형마트 고등어 매대를 장악했던 노르웨이산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어획 쿼터가 급감하면서 수입단가가 치솟자 국산 고등어 판매가 늘고 있다. 대형마트는 국산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칠레산까지 들여오며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단가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대형마트들이 국산 비축 물량을 늘리고 칠레산 등 대체 산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산 염장고등어 한 손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701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 8149원보다 31.3% 올랐다.

 

국산 냉동고등어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0㎏ 기준 지난해 5월 4만9348원에서 올해 5월 4만3771원으로 11.3% 내렸다. 수입산은 소매가격, 국산은 중도매가격이어서 가격 수준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가격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매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마트의 국산 고등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산 매출은 5.0%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국산 고등어 매출이 20.8% 증가한 반면 수입산 증가율은 4.0%에 그쳤다.

 

노르웨이산 가격이 뛴 가장 큰 원인은 어획 쿼터 축소다. 노르웨이 수산청이 지난 5월 확정한 올해 고등어 최종 쿼터는 8만1375t이다. 2024년 21만1827t보다 61.6% 줄었고, 지난해 16만5298t과 비교해도 50.8% 감소했다. 2년 만에 쿼터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고등어 자원 감소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는 올해 북동대서양 고등어 어획량을 17만4357t 이하로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자원량이 감소한 데다 어린 개체의 유입도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노르웨이·영국·아이슬란드·페로제도 등 4개 연안국이 합의한 올해 어획량은 29만9010t이다. ICES 권고량보다 약 72% 많다. 다른 연안국이 빠진 부분 합의인 데다 과학적 권고도 크게 웃돌면서 과잉 어획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북동대서양 대서양고등어 어업의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도 2019년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국가별 쿼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전체 어획량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인증 중단의 배경이었다.

 

공급 감소는 수입원가로 이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 3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단가는 ㎏당 5.1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2.7달러보다 1.9배 높은 수준이다.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의 조달 비용도 커졌다.

 

대형마트는 국산 고등어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해양수산부와 국산 고등어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올해 국산 비축 물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노르웨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도 시작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칠레산 고등어를 한시적으로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에 따르면 칠레산 고등어는 평균 크기가 노르웨이산보다 크고 판매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정부도 올해 고등어 할당관세 적용 대상을 노르웨이에 한정하지 않고 영국과 칠레 등으로 확대했다. 특정 국가의 어획량과 가격 변동에 국내 공급이 흔들리는 것을 줄이려는 조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공급이 당장 정상화되기 어려운 만큼 대형마트들도 국산 물량을 선점하고 대체 산지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산지 다변화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