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반도체 공장·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전망과 관련해 “과거 막연했던 전력 수요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빠른 시일 내 원전 확대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 전력 문제에 대해 “다행히 영광에 한빛원전 6기가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조금 추가하고 충남 지역 LNG(액화천연가스) 전환 예정 발전 1∼2기 정도 붙여주면 현재 여건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수요를) 수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반도체 공장이 더 늘어날 경우에 대해서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전기를 필요로 한다. 재생에너지로만 감당 가능하지 않다. 원전 추가 건설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총 15년간 전력 수급 구조와 발전원 구성을 설계하는 중장기 국가 계획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수립 중이다. 12차 전기본은 올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12차 전기본에 원전 추가 건설 필요성에 대한 판단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GDP(국내총생산)가 늘어나면 전기 수요가 따라서 늘어난다고 했는데, 반도체 추가 건설과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건 일종의 ‘현찰’”이라며 “‘현찰’에 맞게 전력공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전력을 얼마만큼 늘려야 하는지는 (조만간 판단해야 한다).12차 전기본을 정기국회 전후로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현재 별도 부지를 조성하지 않고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원전이 4기 규모라고 했다. 그는 “(최근 영덕이 유치한 신규 원전 1·2호기는) 외부에 새로 부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영광의 한빛 원전에는 2기 더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다. 울주의 새울 원전에도 2기 더 지을 땅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지가 있다고 해서 곧장 원전 건설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원전이 꼭 필요한가, 수용성은 어느 정도인가를 감안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사결정을 마냥 미룰 순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