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 돼지농장과 인근 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이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긴급 차단방역에 돌입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예천 소재 돼지농장 1곳과 반경 500m 이내 소 농장 5곳에 대한 정밀 구제역 검사에서 감염항체(NSP)와 항원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이번 발병은 지난달 25일 영주 소재 도축장 환경검사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된 이후 역학관계가 있는 농가들을 정밀 추적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당 돼지농장은 지난달 28일 정밀검사에서 구제역 항원은 음성이었으나, 항체 검사 결과 돼지 14마리에서 바이러스 감염 후 생성되는 ‘NSP 항체’가 검출됐다.
이에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소 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소 농장 5곳의 소 24마리에서 구제역 항원 양성이 최종 확인됐다. 경북도는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 농장의 사람과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개체는 긴급 가축처분(살처분) 조치하고, 농장 진입로와 주요 길목에는 긴급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동시에 예천과 인접한 안동∙의성∙상주∙문경∙영주를 비롯해 충북 단양 등 6개 시군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그 외 경북 지역은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당국은 소∙돼지 등 우제류 관련 종사자와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리는 한편, 도내 우제류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예천과 인근 시군 축산농가에서는 긴급 백신접종을 빠짐없이 실시하고 최고 수준의 차단방역을 유지해달라”며 “의심 증상 발견 즉시 신속하게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북 지역의 사육 규모는 지난달 기준 소 1만6536가구(74만5000마리), 돼지 582가구(140만1000마리)에 달한다. 이번 구제역은 올해 들어 경기 강화, 고양에 이어 세 번째 발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