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끝나자 기지개 켜는 산하기관장 인선… LH 이후 어디

국토∙산업∙기후 분야의 일부 산하기관장 공백기가 6∙3 지방선거 이후로도 장기화 하면서, 경영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10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신임 사장 선임을 완료한 만큼, 다른 기관들도 인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성훈 비서관의 LH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지난달 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가 후보군을 압축한 지 이틀 만이다.

 

지난해 9월7일 경기 고양시 LH 고양사업본부 모습. 뉴시스

이로써 LH는 지난해 9월 이한준 전 사장 퇴임 이후 이어진 약 10개월 간의 리더십 공백을 마무리 짓게 됐다. 이 신임 사장은 이르면 3일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랜 공백기를 겪고 있는 다른 산하기관장 인선도 연이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산업∙기후부 산하…가스공사∙산기평∙남동발전 ‘조만간 가닥’

 

산업통상부 산하기관 중 가장 오랜 공백을 겪고 있는 곳은 한국가스공사다. 최연혜 사장이 2025년 12월 3년의 법정 임기를 마쳤으나, 후임이 선임되지 않아 계속 공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 4월 신임 사장 공모를 실시한 후 재정경제부 공운위 심의 등 후보를 추리는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신임 사장이 확정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한 차례 사장 공모를 진행했으나 정부가 ‘적격자 없음’ 결론을 내리면서 재공모를 거치느라 공백이 길어졌다.

 

또 다른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전윤종 전 원장이 지난해 9월 3년 임기를 마친 후에도 업무를 이어오다, 올해 4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3개월 넘게 공석 상태였다.현재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면접 전형을 마쳤으며, 산업부 소속 인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기관 중에는 남동발전이 있다. 강기윤 전 사장이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월 경남 창원시장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수장 자리가 비었다. 남동발전은 지난달 16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친 데 이어 이달 초 면접 전형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신임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산하 공항공사…지선 이후 ‘낙하산 우려’는 과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중에서는 한국공항공사가 지난달 4일 공모에 돌입했다. 2024년 4월 윤형중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 약 2년 만이다. 윤 전 사장 퇴임 이후에는 이정기 전 안전보안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박재희 전략기획본부장이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지방선거 직후 추진되는 공모라는 점에서 산하기관장 교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거에서 낙선한 인물들을 챙겨주는 ‘낙하산 인사’가 되지 않겠냐는 걱정이다. 실제로 최근 몇몇 공모에서는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기관장 인사는 아니지만, 기후부 산하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신임 비상임이사에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과거 탈원전을 주장해 온 양이 전 의원이 원전 관련 공기업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업계, 노조 등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결국 양이 전 의원은 지원을 자진 철회했다.

 

산업부 산하기관 중 최장기간 수장 공백을 겪고 있는 강원랜드 역시 노조의 낙하산 반대 기류가 강하다. 강원랜드 노조는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김도균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의 사장 내정설을 ‘낙하산 인사’라며 규탄했다. 강원랜드는 2023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삼걸 전 사장이 퇴임한 뒤로 약 2년 5개월째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