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서울 배재고 학생선수가 교직원·학부모 등과 함께 오는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한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배재고 교직원·지도자·학생선수·학부모 등 약 80명 규모 방문단이 6일 오후 3시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양 시도교육감이 수차례 유선 통화를 진행했고, 양교 교장 간의 통화도 있었다”며 “광주제일고 전체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현재까지의 상황 설명을 가졌고 양 교육청과 양 학교 간 대면 방문사과를 진행하고 묘역참배를 하기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배재고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 이번 대면 방문사과가 징계 수위 조정 등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이에 협회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날 배재학당총동창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내려진 중징계가 과도하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동연 제39대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 말씀을 올린다”며 “후배들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다.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돼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6개월 징계가 과하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김 회장은 “징계 자체를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선배로서, 총동창회장으로서 선처를 호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또 “직접적인 책임 소재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후배들도 잘못했지만 어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전체 학교운동부를 방문해 인권교육과 학습권 보장, 투명한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도 및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학교체육진흥회와 협력해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혐오·차별적 표현 금지 및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과 관련해 교육자료를 개발 및 보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