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배제고등학교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야권에서 “가혹한 연좌제적 처벌”이라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협회는 경기 중 ‘스타벅스 가자’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배재고 야구부 전체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며 “학생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 내린 사실상의 사형 선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해당 구호는 분명 부적절했다. 학생들은 진심으로 반성을 해야한다”면서도 “잘못을 가르치는 것과 선수 생명을 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직접 구호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처벌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집단적 연좌제에 가깝다”며 “어른들이 문제를 키우고, 그 대가를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비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중진들도 잇따라 협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학생들에 대한 징계철회·선처당부 공문을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발송했다”며 “스타벅스, 일상적 단어마저 정치적 금기어로 만들고 혐오의 굴레를 씌우는 행태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분열 정치가 빚어낸 과잉 이념화 촌극”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향해서도 “(배재고) 학생들에게 ‘품격’을 훈계하고 나선 최 장관은 만취 음주운전을 비롯한 전과 3범”이라며 “천안함 음모론을 공유하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일 10.26을 ‘탕탕절’이라 조롱하던 본인의 품격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앞서 최 장관은 지난 1일 SNS에 “학생 선수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량이 아니라 품격”이라 밝힌 바 있다.
배재고 출신 권영세 의원도 전날 SNS에 “배재고가 부정적 논란의 대상이 된 데 대해 동문으로서 아쉽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개별적인 책임의 유무, 경중도 가리지 않은채 단체기합 주듯 6개월 출전정지라는 과한 제재를 가한 일 역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정치교육, 시민교육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6개월 정지는)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경기 도중 상대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친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협회는“이번 사안을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했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다.
논란은 법적 대응으로도 이어졌다. 보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오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 등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선수들이 미성년자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교 3학년 주전들에게도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일방적·불공정·불합리한 징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