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광주에 감찰관 보내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일반·수사 감찰 동시 진행

경찰청·국수본 감찰관 각각 조사

경찰청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주 광산경찰서에 감찰관을 보내 본격 감찰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찰청 감찰담당관실과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인권담당관실은 광산서에 각각 감찰관들을 파견했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광주=뉴스1

이들은 이번 감찰을 ‘수사 감찰’과 ‘일반 감찰’로 나누어 진행한다. 수사 감찰은 수사 과정에서의 비위가 발생했을 때 국수본이 나서 진행하는 감찰이다. 일반 감찰은 음주운전 등 현직 경찰관의 개인 비위에 대한 감찰을 말한다.

 

국수본 수사인권담당관실 소속 감찰관 2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산서 수사팀을 대상으로 수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수사 감찰을 진행 중이다.

 

수사 감찰을 통해선 장윤기 사건 경찰 수사의 적절성 등을 들여다본다. 장윤기 부친이자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인 장모 경감이 수사에 개입한 상황이 있었는지, 초동 수사에서 부실 수사가 있었는지 등이 주된 감찰 대상이다.

 

장윤기 부친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경찰 어느 지휘라인까지 보고가 됐는지, 수사 내용의 사전 유출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일반 감찰을 통해 장윤기의 성인용품 리얼돌이나 휴대전화 등을 폐기한 부친 장 경감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장 경감은 사건 발생 사흘 후인 지난 5월8일 아들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내부에 있던 사람 형상의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내다 버렸다. 또 구형 휴대전화 등 아들의 소지품을 불에 태워 없앴다.

 

장윤기가 소유한 리얼돌은 가슴·목 부위가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는데, 검찰은 이를 근거로 장윤기에게 성범죄 살해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앞서 경찰은 장윤기가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20대·베트남)에게 구애를 거절당하자 분풀이 대상으로 여고생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에게 적용한 혐의는 일반 살인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본래 범행 목적이 납치와 성폭행이었다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그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