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7)와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스타 트래비스 켈시(37)가 공식적으로 부부가 됐다. 대중문화계 안팎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세기의 대중문화·스포츠계 최고 커플'의 결합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프트와 켈시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화려한 결혼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이날 스위프트의 오랜 대변인인 트리 페인은 오후 7시30분 공식 성명을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가 결혼했다"고 발표하며 두 사람의 법적 결합을 확인했다.
철통 보안 속에 치러진 이날 행사는 시상식이나 대형 페스티벌을 방불케 했다. 드레스 코드인 '블랙 타이'에 맞춰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하객 1000여 명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대중문화계 최고 권위의 사교 장 장소인 '멧 갈라(Met Gala)'에 필적하는 규모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음악, 스포츠, 영화계를 망라한 '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모델 지지 하디드 커플을 비롯해 셀레나 고메즈, 리즈 위더스푼, 다코타 존슨, 휴 그랜트, 에단 호크, 마리스카 하지테이, 제이슨 수데이키스 등이 참석했다.
음악계에서는 체인스모커스, 에드 시런, 솜버(Sombr), 더 칙스, 벤슨 분이 의리를 지켰다.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 배우 엠마 스톤, 모델 칼리 클로스, 3인조 자매 밴드 하임(Haim) 등 스위프트의 오랜 절친들도 대거 결집했다. NFL 스타 쿠퍼 컵과 크리스 존스 등 스포츠계 인사들도 자리를 빛냈다.
전설적인 록 밴드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의 멤버이자 스위프트의 정신적 지주인 스티비 닉스가 축가 성격의 특별 공연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시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이들의 결혼을 기념해 스위프트를 상징하는 연한 파란색(light blue) 조명을 점등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전통적인 예식의 틀을 깨고 신부 들러리나 신랑 들러리를 두지 않았다. 대신 스위프트의 남동생인 오스틴 스위프트가 신부 측 대표로, 켈시의 형이자 은퇴한 NFL 스타인 제이슨 켈시가 '베스트 맨'으로 나서 형제간의 우애를 드러냈다. 주례는 유명 배우 겸 코미디언 애덤 샌들러가 맡았다. 신랑·신부의 예복은 모두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이 제작했다.
예식 장소로 뉴욕 한복판의 대형 경기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스위프트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인적이 드문 이국적인 섬이나 해외 휴양지를 택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MSG 측의 철저한 보안 통제와 경호 조치 덕분에 역설적으로 '도시 속의 완전한 은밀함'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이 치러진 이번 주말은 미국 독립 250주년(America's Semiquincentennial) 기념일과 맞물려 문화적 상징성을 더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19년 다큐멘터리 및 곡을 통해 미국 사회를 성찰하는 페르소나인 '미스 아메리카나(Miss Americana)'를 제시했다. 매년 미국의 주요 기념일마다 대규모 스타 파티를 주최해 왔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지난 2023년 교제를 시작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여름 약혼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혼인 서약의 정확한 날짜와 장소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로 인해 맨해튼 미드타운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다. 시내 중심가인 7번가 중 4개 블록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전술 장비를 갖춘 경찰관들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뉴욕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가든 주변에는 수많은 팬덤 '스위프티(Swifties)'가 인산인해를 이뤄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뉴시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