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7-04 16:55:00
기사수정 2026-07-04 16:55:00
플래닛랩스, 美정부 요청으로 접근 제한했던 800곳 사진 공개
이란에서 지난 2월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주요 도시의 군사 시설 수십곳이 사실상 완파된 정황이 위성 사진으로 대거 확인됐다.
영국 B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전쟁이 본격화한 기간 이란 부셰르, 이스파한 등 800곳을 찍은 위성사진 25만장을 민간 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2월 25일 촬영된 이란 하르그 섬 석유 터미널의 모습을 담은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플래닛랩스 제공
공개정보 기반 보도를 담당하는 'BBC 베리파이' 측은 이 사진들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3월 9일 이래 접근이 제한됐다가 최근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BBC 베리파이 측은 중부 내륙 이스파한주(州) 일대와 남서부 해안 도시인 부셰르 등 두 지역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군사정보 분석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새로 공개된 사진들에는 탄약 저장구역, 탄도미사일 관련 기반시설, 핵 시설, 지대공 미사일 시설, 해군기지 등 다양한 목표물이 타격을 받은 모습이 담겼다.
이 장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는 사실은 앞서 검증된 영상들로도 확인된 바 있으나, 이번 사진들은 공격의 구체적 표적과 피해 규모를 더 자세히 보여준다고 BBC는 설명했다.
부셰르 주변의 몇몇 시설들은 3월 9일 이래 손상되거나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인스는 항공기 격납고, 탄약 저장소, 조선·수리 시설, 부두, 미사일 발사장 등 이란 정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시설물이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몇몇 건물의 지붕이 내려앉거나 무너진 모습이 찍혔으며, 파괴된 항공기와 침몰한 선박도 포착됐다.
부셰르 국제공항을 포함한 복수의 활주로에는 폭발로 생긴 구덩이가 보였다.
그 중 일부는 나중에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지도인 오픈스트리트맵 등에서 '군사' 지역으로 표시된 일부 구역에서는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된 모습도 확인됐다.
제인스의 중동 지역 전문가 제러미 비니는 이번 피해 양상이 "상비 전력을 상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배후의 기반시설을 약화시키도록 설계된 광범위한 공습 작전이었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발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제인스 분석에 따르면 해군 조선소의 건설·수리용 작업장도 피해를 봤다.
이스파한시와 나탄즈에 각각 핵 시설이 있는 이스파한주 사진에서는 군사 기반시설 피해의 규모가 드러났다.
위성사진에서는 이 지역 군사기지들의 건물 피해가 뚜렷하게 보였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셰카리 8' 공군기지에서도 손상된 건물들의 모습이 보였으며, 이 곳은 탄약 저장구역으로 추정된다고 제인스는 설명했다.
이스파한시 남부의 한 군사기지에서는 60개가 넘는 구조물이 심하게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더 남쪽 바하레스탄 인근의 또 다른 기지에서도 약 12개의 구조물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들은 플래닛랩스가 찍은 중동 지역 위성사진 중 일부에 불과하며, 이라크, 레바논, 이스라엘, 가자지구 등 중동 지역 대부분의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접근 제한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
BBC는 플래닛랩스 촬영 사진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탓에 언론인, 인도주의 단체, 분석가들이 군사 목표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전쟁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BBC와 뉴욕타임스 등 플래닛랩스의 언론 고객들은 미국 밖에 기반을 둔 대안 서비스를 활용해왔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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