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앞에 오래 서지 마세요”…40초 면부터 3분 국까지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불 앞에서 오래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가정간편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면을 삶거나 국을 오래 끓이는 대신 냉동 제품을 짧게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방식이다.

 

면사랑 제공

최근 제품들은 조리시간만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면과 소스, 고명을 한 팩에 담거나 손질된 재료와 농축 소스를 함께 구성해 해동과 재료 준비 과정까지 덜어냈다. 여름철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들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최근 ‘오장동식 간재미회냉면’과 ‘냉우동’, ‘냉메밀소바’ 등 냉동면 밀키트 3종을 출시했다.

 

오장동식 간재미회냉면은 면을 뽑은 직후 빠르게 냉각한 뒤 숙성하는 공정을 적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분30초가량 삶으면 완성된다.

 

냉우동과 냉메밀소바는 면을 미리 삶아 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했다. 해동하지 않고 바로 조리할 수 있으며 냉메밀소바는 약 40초면 면을 준비할 수 있다.

 

면과 소스, 고명이 한 팩에 들어 있어 재료를 따로 손질할 필요도 없다. 간재미회냉면에는 간재미 회무침과 동치미 육수, 고추장 양념을 넣었다.

 

냉우동과 냉메밀소바에는 가쓰오부시와 양조간장으로 맛을 낸 육수가 들어간다. 회사는 두 제품의 소스에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당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는 해동하지 않고 조리하는 ‘초간편 국물요리’ 8종을 판매하고 있다.

 

손질한 고기와 채소, 해산물에 농축 국물 소스를 함께 담았다. 냉동 상태의 제품과 정량의 물을 냄비에 넣고 가열한 뒤, 물이 끓기 시작하면 3분 더 끓이는 방식이다.

 

제품은 우거지 된장국과 소고기 미역국, 소고기 무국, 황태 콩나물국 등 국 4종과 묵은지 김치찌개, 차돌 된장찌개, 묵은지 부대찌개, 고추장 짜글이 등 찌개 4종으로 구성됐다.

 

대상은 식사 재료를 미리 손질해 포장하는 ‘밀프렙’ 방식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국물을 통째로 얼리는 대신 재료와 농축 소스를 담아 냉동실에서 차지하는 부피도 줄였다.

 

오뚜기는 채소를 손질해 오랫동안 끓여야 했던 마녀스프를 간편식으로 만든 ‘라이트앤조이 마녀스프’ 2종을 내놨다.

 

제품은 ‘채소가득 마녀스프’와 ‘고기가득 마녀스프’로 나뉜다. 봉지를 뜯어 용기에 담은 뒤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으며 상온 보관이 가능한 파우치 형태다.

 

채소가득 마녀스프에는 토마토와 셀러리, 애호박, 당근, 양배추, 양파, 마늘 등 7가지 채소와 감자, 바질을 넣었다. 250g 한 봉지의 열량은 55㎉, 지방은 0.4g이다.

 

고기가득 마녀스프는 쇠고기와 토마토, 당근, 양배추, 양파, 마늘 등을 넣었다. 한 봉지 기준 90㎉이며 지방은 2.7g이다.

 

식품업계는 여름철 간편식의 경쟁력이 단순히 조리시간을 줄이는 데서 해동과 손질, 설거지 부담까지 덜어내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한 끼를 만들 수 있으면서도 면의 식감이나 국물의 건더기 등 기존 간편식의 아쉬움을 보완한 제품이 늘어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