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USA 250' 조명이 반짝이고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은 성조기 색 조명으로 물드는 등 4일(현지시간) 미국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후로 지구촌에 드리운 전운이 가시지 않은 채 외교 질서가 흔들리고 경제 제재와 관세 전쟁으로 민생고가 가중되는 와중에도 각국 정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건국 기념일을 맞아 앞다퉈 밀착을 과시하며 축하 메시지를 타전했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파리 에펠탑에는 미국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흰색·파란색으로 꾸민 'USA 250' 문구가 점등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책임 위에 세워진 나라"라며 "독일과 미국은 언제나 긴밀한 우정을 누려왔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의 대서양 동반자 관계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적었다.
영국 외무부는 성조기를 배경으로 '1776'과 '2026'이라는 연도를 담은 간단한 이미지를 엑스(X)에 게시하며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불렀다.
미국 독립전쟁은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쟁이었지만, 양국은 이후 세계대전과 냉전 등을 거치며 핵심 동맹 관계로 발전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지난 250년 동안 걸어온 놀라운 여정을 되돌아보고 1776년 이후 이뤄낸 모든 성취를 기릴 수 있는 기회"라고 축하를 전했다.
이외에도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와 지지 약속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 등 전쟁·분쟁 당사국 정상들의 잇단 축전도 눈길을 끌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을 인류의 가장 밝고 강력하며 영향력 있는 꿈 가운데 하나인, 국민의 자유와 신앙, 행복추구권을 지키는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국가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당신과 가족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하며, 미국 국민 모두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은 현대 세계가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자유의 수호자"라며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긴장이 고조됐던 중동·걸프 국가들도 미국과의 우호 관계를 내세웠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번영을 기원했다. 중재국 역할을 했던 카타르와 파키스탄 역시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밖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민주주의와 법치, 국민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공동의 가치는 양국 협력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힘으로 만들고 있다"며 축하를 전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일본이 미국에 벚나무 250그루를 선물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성명에서 "이번 기념일을 맞아 종교의 자유가 오랫동안 미국 약속의 핵심이었으며, 개인의 존엄과 다양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기반을 지켜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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