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7-06 06:00:00
기사수정 2026-07-05 19:27:59
국내 발생률 23년새 5배로 늘어나
생리불순 여기지 말고 진료 받아야
폐경 후 질출혈은 자궁내막암의 대표적인 경고 신호 중 하나다. 자궁내막암은 비교적 초기부터 비정상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한 생리불순이나 폐경 전후 변화로 여기고 방치하면 병이 진행된 뒤 발견될 수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인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국내 발생률은 1999년 여성 10만명당 3.1명에서 2022년 15.4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중요한 신호는 비정상 질출혈이다. 특히 폐경 후 질출혈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폐경 전이라도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생리 사이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하다. 성관계 후 출혈, 원인을 알 수 없는 혈성 분비물, 악취가 나는 분비물, 골반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비정상 질출혈이 있다고 모두 자궁내막암인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용종, 자궁내막증식증, 질염,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암, 호르몬제나 항응고제 복용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진찰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내막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지속적인 에스트로겐 노출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저출산, 불임, 늦은 폐경 등이 관련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방조직은 폐경 후에도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많으면 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 자극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 무배란성 월경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이른 초경 또는 늦은 폐경으로 월경 기간이 길었던 여성,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받은 여성, 린치증후군 등 유전성 암 증후군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자궁내막암 고위험군으로 고려된다.
진단은 증상 확인과 영상검사, 조직검사 순서로 진행된다. 질식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와 자궁·난소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하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자궁내막암 확진은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이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자궁적출술과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시행하고, 병기와 재발 위험에 따라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 등을 추가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도 활용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는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병기와 분자 특성에 맞춰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상 출혈이 있다면 증상을 숨기거나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