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환율 환란 후 최고… 6일부터 24시간 거래

평균 1484.56원으로 역대 두번째
원화가치 폭락 주요국 중 최상위
‘1500원대 뉴노멀’ 연구결과 나와
종일거래 활성화엔 시간 걸릴 듯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평균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주간거래 종가가 한 달 넘게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가운데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돼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평균 1484.5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상반기(1493.08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1426.71원)와 비교하면 평균 60원 올랐다.

상반기 원화 가치 하락폭도 주요국 중 최상위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일 뉴욕 종가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5.92% 하락했다. 주요 20개국 가운데 튀르키예 리라(-8.23%), 인도네시아 루피아(-6.56%)에 이어 하락폭이 세 번째로 컸다. 40년 만에 가장 약세인 일본 엔화(-3.02%)보다 원화 하락률이 컸다. 튀르키예는 물가상승률이 30% 안팎이고 인도네시아는 경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라 한국과 직접 비교는 힘들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약 2.7%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5월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3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1500원대가 뉴노멀(새 기준점)’이라는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2024년 환율이 구조적으로 1400원대로 상향이동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2019년 4월, 2022년 4월, 2024년 3월 세 차례 환율 흐름에 구조적 단절이 발생하면서 평균 환율이 각각 1168.7원, 1312.4원, 1408.2원으로 단계적 상승을 거쳤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6일부터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이 24시간으로 늘어난다. 현재는 오전 9시∼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야간거래가 이뤄진다. 다만 현재도 야간 거래량이 적어 환율이 출렁일 때가 있기에 24시간 운영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수요를 흡수하고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할지는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연구원은 “24시간 운영을 하더라도 플레이어가 들어오고 거래가 활성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당장 환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참여자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시장이 정착되면 NDF에서의 비이성적인 거래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