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무더위에 시달리는 가운데 산불까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와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수일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총 1만9000㏊(190㎢) 가량을 태웠다. 이는 축구장 2만6000여개 규모다.
프랑스 피레네조리앙탈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에서 페르피냥 동쪽의 산간지대 약 1500㏊가 타버리며 화재가 번지고 있다. 소방관 750명, 소방 차량 200대 등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없으나 소방관 1명과 주민 1명이 위중한 상태다.
프랑스 소방청 고위 간부 에릭 벨조이노는 “이제 겨우 7월 초일 뿐인데 우리는 기후변화의 결과를 겪고 있다”며 “소방대에 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르투갈 소방 당국은 지난 며칠간 북부 삼림 지대 1만3000㏊가 타버렸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선 앞서 화상 등 부상자가 9명 나왔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한 인력을 포르투갈에 급파했다.
스페인 북동부 코스타브라바 해안 인근에서 난 산불로 이틀 만에 2200㏊ 면적이 탔다. 소방 당국은 기온이 오른 탓에 화재 진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제2도시 테살로니키 교외에선 풀밭에서 난 불이 강풍을 타고 재활용 공장으로 번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는 큰불이 발생했으며 크로아티아 흐바르와 알바니아 탈레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유럽 전역은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보되는 등 6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다. 수천 명이 더위와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