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박물관이 또 절도 표적이 됐다. 동부 알자스 지역의 랄리크 박물관에 침입한 일당이 11분 만에 보석 약 20점을 훔쳐 달아났으며, 피해 규모는 수백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알자스 지역매체 DNA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4분쯤 프랑스 북동부 뱅겐쉬르모데르에 있는 랄리크 박물관에 신원 미상의 일당이 침입했다. 범인들은 박물관 비상구를 통해 곧장 보석 전시실로 향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들이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 약 20점을 훔쳐 달아났다고 전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범인들이 침입 11분 뒤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박물관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도난품의 정확한 가치는 산정 중이지만, 영국 일간 더선은 피해 규모가 최대 400만유로(약 7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보는 범행 직후 울렸지만 현장 대응은 늦었다. DNA는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전 6시30분쯤 근무를 시작한 청소 노동자가 침입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청소 노동자가 당국에 신고했고, 이후 수사 인력과 보안업체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박물관 측은 사건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침입 절도 사건으로 박물관을 며칠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랄리크 박물관은 프랑스 보석·유리공예가 르네 랄리크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전문 박물관이다. 보석과 향수병, 유리공예품, 크리스털 작품 등을 소장·전시해왔다. 도난품의 구체적 목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주요 문화시설의 보안 논란을 다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에는 수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세기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