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경보음에 목숨 건졌다…잠자던 70대 주민, 화재감지기 소리에 대피

잠든 7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한 것은 집 안에 설치된 손바닥만 한 화재감지기였다.

 

6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고창군 해리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3일 오전 6시43분쯤. 당시 집 안에는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주민이 홀로 잠을 자고 있었지만, 천장에 설치된 단독 경보형 감지기가 연기를 감지해 큰 경보음을 울리자 잠에서 깬 거주자는 곧바로 집 밖으로 대피했다.

지난 3일 오전 6시 43분쯤.전북 고창군 해리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자 119가 출동해 진화하고 있다. 전북도소방본부 제공

인근 주민은 해당 주택에서 치솟는 불길과 연기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이 불로 주택은 대부분 탔지만 거주자는 연기만 일부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자는 “갑자기 울린 경보음 덕분에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며 “감지기가 없었다면 화재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해당 감지기는 고창 지역 의용소방대가 화재 취약계층 안전을 위해 직접 설치한 것으로 확인돼 예방 활동의 효과를 입증했다.

 

전북소방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화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감지기 보급 사업을 더 확대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올해 들어 총 2억9000만원을 들여 스프링클러와 자동화재탐지 설비가 없는 도내 노후 공동주택 95개 단지, 1만2063세대에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대상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아동과 노인, 장애인 세대를 우선 선정했다.

 

최근에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도내 14개 시·군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청각·언어 장애인 800세대를 대상으로 경보음 대신 강한 빛으로 화재를 알려주는 ‘시각 경보형 연기감지기’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감지기를 설치하고, 수어 교육 영상 등을 활용해 사용법과 화재 대피 요령도 함께 안내한다.

 

진형민 전북도소방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주택용 소방시설과 의용소방대의 예방 활동이 실제 생명을 지켜낸 대표적 사례”라며 “도민들도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반드시 설치하고 정상 작동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