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본업 기반 다지고 ‘AX 플랫폼 컴퍼니’로 대전환

취임 100일 박윤영 KT 대표

단기 성과와 장기 성장 함께 추구
변화 속 ‘양손잡이 경영’ 전략 발표
정보보안 4조·네트워크 8조 투입

1GW 용량 AI데이터센터 추가 구축
AX 인프라 개설… 확실한 성장 박차
대표적 신사업 ‘토큰 팩토리’ 공개

“KT의 본업인 통신분야 기반을 단단히 하고, 그 기반 위에 인공지능 전환(AX)이란 신사업을 키워 진정한 AX 플랫폼 컴퍼니로 거듭나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박윤영(64) KT 대표의 비전이다. 박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KT의 현재 주력사업인 통신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도 확대하는 ‘양손잡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기존 사업의 기반을 다지면서, 새로운 사업을 찾아 탐색하는 경영방식을 뜻한다. ‘AI 혁명’ 시대를 맞아 경영 환경이 급격히 바뀐 만큼 KT의 단기 성과와 장기 성장 동력을 함께 관리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이스트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그가 제시한 회사 성장 키워드는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이다.



단단한 본질은 KT의 기존 핵심 사업인 통신사업 강화를 뜻한다. KT는 이를 위해 정보보안·IT와 네트워크 분야에 3년간 총 약 1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정보보안 분야는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철저히 검증하라’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을 도입한다. 해당 원칙 아래 전사 보안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정보보안과 정보기술(IT) 혁신에 총 4조원을 투자한다.

네트워크 분야의 경우 같은 기간 8조원을 쏟아붓는다. 투입한 자금을 활용해 고객 체감 품질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인 6세대 이동통신(6G)과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을 포함한 미래 네트워크 핵심 기술 주도권 확보에도 본격 뛰어든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해킹 사태는 보안의 중요성을 되짚고 통신의 본질을 돌아다보는 계기가 됐다”며 “(통신업) 본질을 단단하게 해야만 그 위에서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기에, 본업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단단한 본질 전략으로 통신업 기반을 닦은 뒤 이를 토대로 AX 인프라 개설과 서비스 혁신으로 대표되는 확실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AX 인프라 확보를 위해 약 5조원을 투자, 총 1GW(기가와트) 용량의 AI데이터센터(AIDC)를 추가로 구축한다. 여기에 더해 KT는 1조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공급 규모를 현재 38Tbps 수준에서 128Tbps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저케이블은 외국 회사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쓰는 핵심시설이다. 최근 세계적인 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데이터 이동양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선제적으로 케이블 용량을 늘려 데이터 병목이 없도록 대비하겠단 것이다.

서비스 혁신으로는 상품과 서비스의 주도권을 고객에게 넘기는 초개인화 상품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통신사가 요금제를 정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직접 요금제와 혜택을 설계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날 행사에서 KT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사업 ‘토큰 팩토리’도 베일을 벗었다. 토큰은 AI 모델이 텍스트를 입력·출력할 때 사용하는 기본단위로, 일종의 AI 사용료 개념이다. 현재 AI 사용량이 폭등한 영향으로 토큰 비용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막대한 토큰 비용은 AI 비즈니스의 최대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KT는 토큰 병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토큰의 생성과 중개, 과금 지원이 가능한 ‘토큰 팩토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 외에도 케이뱅크, BC카드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통신업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그 기반 위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이 AX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KT가 견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