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의원 수십 명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하면서 당내 징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 의원들을 겨냥한 징계 요청서가 대거 접수된 가운데, 6선 조경태 의원의 ‘박덕흠 부의장 낙선 종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당내 기강 확립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장동혁 대표는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지방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도운 친한계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윤리위는 6일 지방선거 이후 첫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 기간 전후로 접수된 징계 요청서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윤리위에는 친한계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수십명을 포함한 60∼70건의 징계 요청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6선 조경태 의원에 대한 징계 요청서도 최근 접수됐다. 조 의원이 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 선출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에게 전화해 본회의 표결에서 4선 박덕흠 국민의힘 부의장 후보를 뽑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논란은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위를 가동해 6·3 지방선거 이후 전국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야합이나 이탈표 등 해당 행위가 있었는지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를 마친 후 “우리 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야합해 시·도의회 의장단 선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사례들이 중앙당에 보고되고 있다”면서 “당의 기강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게 최고위원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가 심각한 해당 행위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한계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말한 건 지역(의회)에서 일어난 부분과 관련해 중앙당이 ‘그립’을 쥐고 징계해야 한다는, 당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무감사위, 윤리위가 가진 엄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윤리위 회의와 관련해 “친한계 의원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반장(반장동혁)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려는 상황 같다.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