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지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지속된 소모전으로 우크라이나는 요격미사일 등 방공망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피해가 커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발사해 수도 키이우 등지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에서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56명이 부상했으며, 인근 지역에서도 48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BBC는 “키이우 시민들은 시민들은 요란한 폭발음과 방공망의 굉음으로 또다시 공포에 떨며 밤을 보냈다”며 “이튿날 아침에는 시내의 대형 아파트 세 동이 붕괴되는 등 도시 곳곳에 파괴된 모습이 드러났고, 헬기가 강에서 물을 실어 나르며 도시 곳곳의 화재를 진압했다”고 묘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공습은 미사일 68발과 공격용 드론 351대로 구성됐다. 이 중 미사일 37발과 드론 326대를 격추하거나 제압했으나, 키이우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3발은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요격 미사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탄도미사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수준까지 생산량이 확대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동맹국이 방공망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 지역을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키이우의 무기 공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격 대상에는 무기 생산 시설 뿐 아니라 키이우와 주변 지역의 방공 시스템 수리 시설,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개막하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도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방공 능력 증강 필요성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