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유수지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세계 최대 규모 번식지로 자리 잡았다. 인천시는 저어새가 2009년 첫 번식이 확인된 남동유수지에 매년 1000마리 이상이 찾아온다고 7일 밝혔다.
몸길이 60∼78㎝ 주걱모양의 부리를 가진 저어새는 1995년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430마리에 불과했다. 당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 단계인 ‘위급(CR)’으로 분류했다.
이후 국제사회와 인천의 꾸준한 보전 노력으로 놀라운 변화를 이끌었다. 30년이 흐른 2025년 7081마리로 약 16배 늘어났고, 특히 인천에는 전체의 54%에 해당하는 380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도심 고층건물과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남동유수지는 도시·자연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시는 인공섬 조성, 포식자 차단 인프라 설치, 탐조시설 개선, 가락지 부착 및 이동경로 조사, 지속적인 서식지 관리 등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왔다.
저어새 개체수의 회복은 갯벌과 습지, 연안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 중인 증거라고 시는 설명한다. 인천은 남동구 저어새생태학습관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 시민 모니터링, 체험 강좌 등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서식지를 지키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주체로 거듭났다. 시는 국제협력 확대에도 힘쓴다. 저어새의 대표적 월동지인 홍콩과 자매서식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생태환경 정책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는 단연 저어새”라며 “저어새 보전 성공 결실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