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포항시의회 등 전국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서 민주당과 야합 여부 감사

포항시 남·북 당협 정면충돌, 의장단 선출·원 구성 갈등 표면화, 비례대표 배정도 신경전
'캐스팅보트' 민주당 상임위원장 3석 확보, 국힘 중앙당 해당행위 여부 조사 착수
내부총질은 포항국힘 당협이 하고, 실리는 민주당이 챙기고?

국민의힘이 6일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한 사례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를 통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제10대 포항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국민의힘 북구 당협과 남구 당협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제10대 포항시의회 개원 기념 모습. 포항시의회 제공

급기야 국민의힘 중앙당은 당무감사위원회를 가동해 해당 행위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7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3일과 5일 제331회 임시회 1·2차 본회의를 열어 10대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그 결과 의장과 부의장은 모두 국민의힘 남당협 소속인 김철수·조민성 의원, 위원장은 국민의힘 남당협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됐다.

 

의장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의 포항 남·북당협은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갈등을 빚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국민의힘 소속 포항시의원들은 의회가 열리기 전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 후보를 이재진 의원으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진 의원을 제외한 남당협 소속 시의원들은 처음부터 국민의힘 의원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김철수 의원을 의장 후보로 밀었다.

 

결국 본회의에서는 이재진 의원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남당협의 김철수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됐다.

 

지역 정치권은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9명)과 무소속 시의원(1명)이 대부분 김철수 의원에게 표를 준 결과로 분석한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포항시의회에서 갈등이 표출되자 당무감사위원회를 가동해 해당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남·북당협이 파열음을 낸 배경은 북구를 지역구로 둔 김정재(3선) 국회의원과 남구·울릉을 지역구로 둔 이상휘(초선) 국회의원간 정치적 입지를 확장하려는 마찰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포항 남·북당협 마찰이 이어지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실리를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포항시의회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5개 상임위 가운데 3개를 가져간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열린 포항시의회 의장 선거 결과에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5개 위원장 자리 중 3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 반면, 다수의석을 가진 국민의힘은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갓 출발한 박용선 포항시장도 큰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신임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은 "해당 행위가 전혀 없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장에 선출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남당협과 북당협은 지방선거 직전에 시의원 비례대표 배정 때도 마찰을 빚었다.

 

지난 제9대 시의회에서는 통상 국민의힘에 배정되는 3명의 비례대표 가운데 북당협이 2명, 남당협이 1명을 확보했다.

 

이에 남당협은 제10대 시의회에서는 2명의 비례대표를 확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신경전 끝에 북당협이 다시 2명을 챙겼다.

 

양만재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 “포항지역 국힘이 지금처럼 내부 결속은 뒷전인 채 ‘나 잘났다’ 싸움만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실리는 비례적으로 차곡차곡 쌓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신 차리고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포항시의회에서 민주당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