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인스타 ‘일본 여행’ 인증샷에도 무덤덤…꺼져가는 ‘노재팬’ 불씨

‘적극 참여’ 2020년 41.9%→올해 8.6%로
20대와 30대 ‘참여 의향 없다’ 답변 많아
‘지속 참여’는 40대와 50대에서 더 많아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을 말하는 ‘노재팬(No Japan)’의 불씨가 꺼져가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을 말하는 ‘노재팬(No Japan)’의 불씨가 꺼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해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7일 공개한 ‘2026 일본 제품 및 콘텐츠 소비 관련 인식 조사’는 소비자 인식의 전환을 숫자로 증명한다.

 

향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부에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답변은 2020년 12월 41.9%였지만, 올해 5월 조사에서는 8.6%로 추락했다.

 

반면에 ‘이제 별로 참여할 의향이 없다(곧 중단)’는 응답은 2020년 10.2%에서 2022년 27.3%, 2024년 36.1%로 꾸준히 늘더니 이번 조사에서 42.7%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중심에는 세대 간의 생각 차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올해 조사 기준 20대에서 ‘이제 별로 참여할 의향이 없다(곧 중단)’는 답변은 55.6%다. 30대 응답자의 47.2%도 같은 답변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탈 의사를 밝혔다.

 

40대와 50대는 각각 35.6%와 32.4%로 20·30대보다 낮았다.

 

반면에 ‘지속적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답변 비율은 40대와 50대가 각각 12.4%와 10.4%로 20대(4.4%)·30대(7.2%)보다 높았다.

 

‘참여 의향은 있지만 강도는 덜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40대와 50대가 각각 42.0%와 44.0%로, 20대(23.6%)·30대(30.4%)보다 많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4회에 걸친 조사에서 불매 운동 의사 비율이 점점 낮아진 배경에는 소비를 개인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자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참여 의지 감소 이유로 전체 응답자의 33.7%(복수응답)는 ‘제품 구매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과 취향의 문제’라고 꼽았다. 이어 ‘관심이 없어지고 무뎌졌다’가 28.4%로 집계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일본 여행이나 제품 인증샷을 봐도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5.2%인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2022년 42.0%에서 2024년 21.6%, 2026년 15.1%로 점점 줄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전체 응답자의 43.1%는 ‘최근에는 노재팬보다 예스재팬(Yes Japan) 분위기에 가깝다’며 느끼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비와 정치 이슈를 분리하는 시각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