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 공모가 수준 하락 국내 ETF도 한 달 최대 36% 급락 지분투자 미래에셋도 적잖은 타격 단기 유동성 유입 ‘호재’ 작용할 듯
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지수 편입이 반등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X를 담은 국내 미국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와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성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 전 나스닥1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비(非)금융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엔비디아·애플·아마존 등이 포함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공모가(135달러) 수준인 14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스페이스X를 담은 국내 ETF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를 24.72% 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최근 한 달간 35.90%나 하락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스페이스X 29.54% 편입)’도 22.90% 떨어졌다. 스페이스X를 10~20%대 편입 중인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우주항공TOP10’(-23.57%),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20.46%),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13.35%)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에 지분투자를 한 미래에셋증권은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약 4000억원을 투자했고, 상장 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보유 지분 가치도 크게 뛰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관련 평가이익 증가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최근 스페이스X 주가 하락으로 관련 지분 가치도 낮아지고 있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 상당 부분이 스페이스X 투자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에 기반했던 만큼 주가 하락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증권은 “향후 스페이스X 주가 흐름에 따라 당기순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때 11만원까지 올랐던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는 현재 5만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에 편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티프랭크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210.86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30%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편입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국내 미국 우주항공 ETF와 미래에셋증권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