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징계 정치’의 칼을 다시 휘두를 태세다. 국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그제 재가동돼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접수된 징계요청서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친한(친한동훈)계 10여명과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쇄신파 의원 25명 등이 주요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징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한다. 보수 재건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자해정치라니 기가 찰 따름이다.
6·3 지방선거 국면에서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윤리위가 열린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장 대표 측은 윤리위가 당 지도부와 별개로 운영되는 독립기구인 점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가 직접 일부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징계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이후 윤리위가 움직인 만큼 장 대표의 의중과 분리해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윤민우 윤리위원장 역시 장 대표가 임명한 인사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해당 행위로 인한 징계는 원칙과 기강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공개 지원한 후보들은 낙선하고 장 대표와 거리를 둔 오 시장과 한동훈 의원은 기사회생했다. 이런 판국에 누가 누구를 징계한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