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생아에 1000弗… ‘트럼프 계좌’ 논란 속 인기

시행 이틀 만에 600만좌 개설
트럼프 압박에 기업 기부행렬
“중간선거용 포퓰리즘”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신생아에게 1000달러(약 152만원)를 지원해 복리 효과로 목돈을 쥘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트럼프 계좌’가 시행에 들어갔다. 일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 기부를 압박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계좌’ 출시 기념행사에서 뉴욕 증시 개장 종을 본뜬 금색 종을 울리고 있다.워싱턴=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계좌 출범 행사를 열고 뉴욕 증시 개막을 알리는 금색 종을 본떠 만든 종을 울린 뒤 “(트럼프 계좌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우리 경제와 함께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만 미국 어린이들을 위해 8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본이 주식시장에 투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계좌는 미국 건국 250주년인 지난 4일 개설을 시작했으며 이틀 만에 600만개 계좌가 열렸다. 부모의 국적이나 결혼 상태와 상관없이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 사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1000달러가 계좌로 지급된다. 이는 S&P500지수와 같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상장주식펀드(ETF)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연간 납입액은 5000달러로 제한되고, 아동이 18세가 되기 전까지 인출할 수 없다. 백악관은 계좌에 장기간 꾸준히 납입할 경우 28년 뒤 최대 190만달러 규모까지 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좌 운영을 위해 기업들에 기부를 종용하고 있다.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트럼프 저축계좌에 자사 주식 약 200만주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도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수진영 일각에선 이 정책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재정 악화를 초래한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유통업체도 압박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에서 가장 크고, 좋고, 현명한 소매업체 중 하나인 월마트가 나의 행정부 요청에 따라 건국 250주년에 맞춰 가격을 많이 인하할 것이라고 방금 보고받았다”며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