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0% “교실서 혐오 표현 경험”

학생 언어·과제물 등 직간접 목격
정치인 죽음·비하 표현 가장 많아
청소년 81% ‘역사조롱 문제 인식’

서울 배재고등학교가 전국 고교 야구대회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가운데 교사 10명 중 9명은 교실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이 7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열린 혐오·역사왜곡 표현 교사·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7일 전국 초·중·고 교사 1109명과 전국 초6∼고3 청소년 1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혐오·역사왜곡 표현 교사·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1년간 학생의 말·과제물·발표 등에서 혐오·차별·역사왜곡·민주주의 부정 표현을 직접 목격했다는 교사는 응답자의 73.9%, 동료 교사나 학생을 통해 전해 들었다는 응답은 15.4%로 전체의 89.3%에 달했다. 특히 중학교 교사의 직접 목격 비율이 81.7%로 가장 높았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접한 표현은 정치인·역사적 인물의 죽음·비극을 조롱하는 표현이었다. 교사 88.9%가 이를 접했고 이 가운데 58.2%는 ‘반복적으로 자주’ 접했다고 답했다.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 역시 교사 86.8%가 경험했고 57.0%가 반복적으로 겪었다.

청소년들도 이를 문제로 인지하고 있었다. 최근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서 지역 비하·역사왜곡 표현이 담긴 응원이 논란이 된 일을 알고 있는지 묻자 62.5%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표현이 응원·장난의 형태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80.6%가 ‘타인·지역·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표현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친구들끼리 쓰는 말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표현으로 인한 실제 피해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혐오·차별·조롱 표현 때문에 본인·주변 사람이 상처받거나 기분 나쁜 적이 있는지’ 묻자 자주 있다 8.0%, 가끔 있다 36.8%로 나타나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