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도 괜찮아”…‘문화 사각지대’ 영유아 위한 베이비 극장 열려

경기아트센터, 14~25일 영유아 공연 페스티벌 ‘엄마랑 아기랑’ 개최
0~36개월 타깃…벨기에·체코 등 4개국 초청작 16회 무대에 올라
친환경 종이 놀이터 등 오감 체험 풍성…출산·양육 친화 여건 조성

극장이나 전시장 등 문화 공간은 소음이나 돌발 행동의 제약으로 인해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 사각지대’로 꼽힌다. 영유아기에 마주하는 생애 첫 공연이 뇌 발달과 감각 통합이 이뤄지는 시기에 폭발적 인지 자극을 주는 반면, 장벽은 높은 셈이다. 

 

경기아트센터는 이달 14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간 소극장과 컨벤션홀, 갤러리 등에서 ‘2026 경기 영유아 공연 페스티벌: 엄마랑 아기랑’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아트센터의 공연 모습. 

이번 축제는 0세부터 36개월까지의 영유아와 보호자가 함께 공연과 전시, 체험을 즐기는 가족 참여형 문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출산·양육 친화적인 문화 환경을 조성해 평소 온전한 문화예술을 누리기 힘들었던 영유아와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된 영유아 전문 극단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4개국 우수 초청작이 16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25년간 영유아 극을 제작해 온 일본의 대표 인형극단 무수비좌의 참여형 인형극 ‘피크닉(Picnic)’을 비롯해, 음악적 리듬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벨기에 클랑켄네스트의 ‘빔밤 페르트(BIMBAM Pärt)’, 오브제와 음악을 결합한 체코 다무자의 비언어 신체극 ‘미, 유, 앤 댓(Me, You and That)’, 시간의 흐름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리투아니아 단세마 댄스 시어터의 ‘스몰 클락(Small Clock)’ 등이 관객을 맞이한다.

 

무대 밖 체험 행사도 다채롭다. 갤러리에서는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재생 종이박스를 활용해 아이들이 오감으로 뛰어놀며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친환경 종이 놀이터’가 상시 운영된다. 이 밖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소규모 워크숍 등 다채로운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경기 영유아 공연 페스티벌 ‘엄마랑 아기랑’ 포스터. 경기아트센터 제공

아트센터 측은 이번 페스티벌을 ‘경기공연예술미팅(GPAM)’ 및 ‘G-ARTS’ 브랜드와 연계해 영유아 공연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다지고 생애주기별 문화복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영유아 시기의 문화적 경험은 아이의 창의성을 기르고 가족 간의 따뜻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소중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축제가 아이에게는 감동적인 첫 극장의 기억으로, 부모에게는 양육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을 얻는 행복한 여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