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뛰기 전에...상반기 서울 증여 등기 83% 늘었다

서초구 최다...동작·송파·용산 증가 폭 커

올해 상반기 서울 부동산 증여 등기 신청 건수가 지난해보다 80% 이상 급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도 대신 가족 증여를 선택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8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월 서울의 소유권이전등기(증여) 신청 부동산 수는 총 1만35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상반기 7391건보다 6127건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82.9%에 달한다.

 

월별 흐름을 보면 증여 등기 신청은 3월 이후 급증했다. 1월 1479건·2월 1616건 수준에서 3월 2498건으로 확대됐고 4월에는 3916건으로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증여 건수는 전년 동월(1454건) 대비 169.3% 증가한 수치다. 이후 5월 2292건, 6월 1717건으로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

 

소유권이전등기(증여)는 매매나 상속이 아닌 증여를 원인으로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하는 절차로 신청 건수 증가는 해당 기간 증여 방식의 자산 이전이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중과 시행 이후인 5월에는 2292건(78.0%), 6월에는 1717건(27.7%)으로 신청 건수가 감소했고 증가율도 둔화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모든 달의 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을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증여가 집중됐다. 서초구가 126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889건), 송파구(830건), 동작구(707건), 용산구(671건)가 뒤를 이었다. 고가 주택일수록 양도세 부담이 커 매도보다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증가 폭은 동작구가 가장 컸다. 지난해 312건에서 올해 707건으로 395건 늘었으며, 송파구(389건), 용산구(382건), 광진구(363건), 서초구(327건)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신청 건수가 많은 지역과 증가 폭이 큰 지역이 상당 부분 겹쳤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광진구가 154.5%(235건→598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132.2%), 동작구(126.6%), 노원구(119.3%), 동대문구(119.3%) 순이었다. 이에 따라 광진구의 신청 규모 순위는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7위로, 동대문구는 19위에서 13위로 상승했다.

 

반면 신청 건수가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232건)였으며 도봉구(262건), 중랑구(365건), 강북구(401건), 종로구와 성동구(각 419건)가 뒤를 이었다. 다만 금천구(130건→232건)와 도봉구(150건→262건) 등 하위권 자치구도 모두 지난해보다 신청 건수가 늘어 증여 증가 흐름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집품 관계자는 “서초·강남·송파 등 기존 상위 자치구는 높은 신청 규모를 유지했고, 광진·용산·동작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증가율과 순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