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두 골 차의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위기에 몰렸던 리오넬 메시는 후반 막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역전극을 견인했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이집트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 후반 막판 10분 만에 터진 3골…기적의 역전 드라마
이날 경기는 후반 중반까지 이집트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아르헨티나는 이집트에 먼저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두 골의 격차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축구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후반 막판 아르헨티나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34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올린 아르헨티나는 후반 38분 메시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마침표는 후반 48분에 찍혔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극적인 헤더 역전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 PK 실축 잔혹사 딛고 일어선 ‘축구의 신’
메시는 이날 승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전반 2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선제 기회를 놓쳤다. 지난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이다.
통계에 따르면 월드컵 사상 승부차기를 제외하고 단일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 놓친 선수는 메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8번의 페널티킥 중 절반인 4번을 실축하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럼에도 메시는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의 중심에 섰다. 이번 동점골로 대회 8호골을 기록한 메시는 월드컵 통산 21호골과 함께 대회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 메시의 눈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의 역전은 믿기 어려운 정도”라며 “0-2가 된 뒤 경기는 정말 어려웠고 힘들게 승부를 뒤집었지만 이것이 월드컵”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메시는 “0-2를 뒤집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항상 말했지만 우리는 절대 고개 숙이거나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우리가 해낸 건 미친 짓”이라며 “아르헨티나 국민이 계속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돼 행복하고 이 여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본인의 실축 상황에 대해서는 냉정한 반성을 내놓기도 했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놓치고 나 자신에게 매우 화가 났다”며 “그때 성공했다면 일찍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마지막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팀에 도움을 줘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