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 파행 중 수억원대 보석을 착용하고 공식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7일 일본 매체 도요게이자이온라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제 37회 일본 주얼리 베스트 드레서상’ 시상식에 참석해 특별상을 받았다. 이 상이 현직 총리에게 수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진주와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랐다. 그가 착용한 주얼리의 가격은 2600만엔(한화 약 2억 4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일본의 한 기업이 주최 측에 대여한 것으로, 행사 종료 후 해당 기업에 바로 반납됐다.
소식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상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고가의 주얼리 착용 자체를 문제 삼는다기보다는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국정 운영 방식을 두고 쌓인 불만이 터져 나온 모양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비서가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비방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직접 답변하는 대신 비서의 진술서를 채택해 제출하겠다고 밝혀 야당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와 당수토론 개최를 놓고 여야 간 대립이 이어지면서, 국회 심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런 상황 속에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의 SNS에 시상식 사진을 올리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본을 위해 정치를 하라”, “진지하게 일에 집중하라”, “총리가 있어야 할 곳은 주얼리 시상식이 아닌 국회다”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시상식이 비판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긴 했지만, 그의 지지율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본 주요 언론사 8곳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 지지율은 약 60%선을 유지 중이다. 다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정치적 부담이 점차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