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겨냥해 또 한 번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에 대한 설명은 국민 앞에서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데, 정작 두 차례의 공개적인 기회를 모두 흘려보냈다는 지적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8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으로서 설명하고 해명할 건 해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홍 전 감독은) 그걸 미리 해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해설위원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이미 두 번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홍 전 감독이 월드컵 직후 국민과 취재진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이 언급한 ‘두 번의 기회’는 지난달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던 기자회견과,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당시를 뜻한다.
당시 홍 전 감독은 약 2분간 준비한 입장문만 읽은 뒤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고, 귀국 당시에도 별도의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았다.
박 위원은 “그때라도 어떤 설명이라도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 기회에서는 다 입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홍 전 감독의 청문회 출석 가능성은 전날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감독은 홍명보장학재단 측에 “국회 청문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끝까지 선수들을 지키는 것 또한 감독의 역할”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박 해설위원은 2년 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주도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가 최근 캄보디아 프로축구단 나가월드FC 기술이사로 부임한 데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라고 직격한 뒤, 이임생 전 이사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 전 감독,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을 사실상 ‘월드컵 책임자 4인방’으로 지목했다.
박 해설위원은 “궁금한 많은 것들을 물어볼 만한 4명”이라며 “지금 두 명(홍 전 감독·이 전 이사)은 해외에 나가 있고, 정 전 회장은 사퇴했고, 정해성 전 위원장은 소재 파악도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북중미 월드컵 부진,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전반 등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