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와 교육부가 어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방안을 놓고 공개토론을 벌였다.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세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교육교부금도 덩달아 늘어나는 비효율을 개선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자리였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부처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토론 방식을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늦었지만 의미 있는 출발이다. 올해 교육교부금은 76조원 규모다. 여기에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로 내년 교육교부금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회에 1972년 도입 이후 손보지 못한 교육교부금 제도를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획예산처는 토론회에서 내국세 20.79%를 초·중등 교육에 고정적으로 배정하는 연동 구조를 끊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교부금 총액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명목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되, 학령인구 비중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배분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은 불합리하다. 대부분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예산을 줄이면 국가 교육경쟁력이 쇠퇴할 것”이라며 교부율 유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가의 재정 효율화는 고려하지 않는 협량한 직역이기주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