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 도심 종로구 인사동에서 무더기 출토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 가운데 1493년 성종 24년에 제작된 계축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계축자는 인쇄본으로는 존재가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금속활자 유물은 확인 사례가 드물어 후속 연구가 주목된다.
8일 학계에 따르면 이재정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지난달 30일 발행된 한국서지학회 학술지 ‘서지학연구’에 실은 논문에서 인사동 출토 금속활자를 재검토한 결과 계축자로 볼 수 있는 활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활자는 2021년 6월 공평구역 제15·16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서 항아리와 함께 출토됐다. 당시 항아리 안에서는 금속활자 1600여점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발견 당시 활자에서는 갑인자, 을해자, 을해자 병용 한글 금속활자, 을유자 병용 한글 금속활자 등이 확인됐다.
이 전 연구관은 이번 논문에서 2024년 발간된 발굴보고서의 제원, 도면,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 분류와 고증을 다시 검토했다. 그 결과 보고서에 기록된 활자 수량 1650점보다 7점 많은 1657점으로 수량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기존에 을해자나 을유자 대자로 추정됐던 활자, 경자자 대자로 분류됐던 활자 일부가 크기와 형태, 뒷면 홈의 특징 등을 고려할 때 계축자의 대자와 소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